참사를 악용하려는 자들에게 경고한다 [곽동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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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13:21:00
곽동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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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잔해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비행기 형체도 남지 않고 사라진 기체,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이 커지는 등은 이 사고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이번 사고는 1983년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고(사망자 269명), 1997년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사망자 225명)에 이어 3번 째로 희생자가 많은 항공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 1983년 26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KAL) 여객기 격추사건으로 김포공항 임시보관소에 전시된 여객기 잔해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황망하게 가족, 친지, 동료를 잃은 이들을 위로하며 피해자 신원 확인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제주항공 참사로 오열하는 유족들 (사진=연합뉴스)


연말, 경제에 직격탄을 던진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인해 가뜩이나 추운 연말, 헌법과 법률을 깡그리 무시한 윤석열 패거리로 인해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벌어진 재난이다 보니 오보도 종종 보인다.

그러나, 사실관계 확인 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참사를 악용하려는 이들도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고 직무대행 체제이기 때문에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없어 혼란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보, 가짜뉴스다.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는 이런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헛소리일 뿐으로 이는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다.


▲ 2022년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 당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국정상황실은 대통령 참모 조직이지, 대한민국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컨트롤타워는 행정안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 봐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컨트롤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2022년 8월, 정부의 위기관리 매뉴얼에서 이미 삭제됐다는 후속보도로 거듭 확인된 바 있다.

그러니까 대통령과 모든 장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도 어차피 중대본이 나서서 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언론이 교묘하게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야권과 갈등을 빚다 계엄을 발동했고 이를 핑계로 민주당이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라는 주장 역시 사실관계를 완전히 왜곡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의 궤변일 뿐이다.

가장 심한 가짜뉴스는 지역을 언급하며 참사 자체를 음모론으로 풀어나가는 이들인데, 이들은 제정신이 아닌 듯 하니 잠시 모른 척 해도 좋을 듯하다.

이 모든 참사 악용의 중심에는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윤석열 측이 있다.


▲ 29일 내란수괴 윤석열의 게시글 (출처=윤석열 페이스북)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은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SNS 게시글을 공개했다.

직무가 정지되기는 했지만 대통령이니 당연히 할 말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공수처의 3차 소환이 있던 당일, 윤 씨 측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미 윤석열 측은 지난 27일 첫 헌법재판소의 재판준비 기일에서 국회의 탄핵소추가 적법한지 따지겠다면서 내란 범죄에 대한 수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참사 위로’ 글을 올리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며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이제까지 우리 정치사에 없었던, 해서는 안될 꼼수다.

윤 씨 측은 19차례 진행된 헌재의 문서 송달을 거부한 사실은 감춘 채 ‘송달 절차를 문제 삼겠다’ 고 언급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들은 ‘공수처는 내란죄를 수사할 수 없다’며 ‘체포영장을 청구할 테면 해봐라’라고 3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당하다는 듯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공수처가 지금까지 구속, 체포 없이 내버려 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이들은 헌재의 탄핵 심판을 최대한 늦추면서 동시에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대놓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이미 시중에는 “100일만 버티면 분위기는 반전된다”거나 “12월 내에 방향 바꿀 사건이 일어난다”며 마치 제주항공 추락 참사가 예견된 것인 양 써대는 카더라 식 추측도 마치 댓글부대 작전처럼 퍼지고 있다.

7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친위 쿠데타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최적기로 보고 여론 조작을 하려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고 어설픈 공작에 흔들리지 않는다.

국가애도기간을 악용해 반전의 계기로 삼고 싶은 안타까움은 이해되지만 비겁하게 싸우려 하면 할수록 최악의 결과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당신들의 콘크리트 지지율 30%대 역시 흔들리고 있다.

국민들 희롱하지 말고 얼른 탄핵 소추 조사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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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수 위원
곽동수 위원 정치평론가 곽동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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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6

  • WINWIN님 2024-12-30 19:59:53
    곽동수 논설위원님 정말 속시원한 칼럼 감사합니다
  • 밤바다님 2024-12-30 19:43:29
    곽동수 논설위원님
    완전 격공하며 칼럼 잘 봤습니다~^^
  • 박재홍님 2024-12-30 18:21:59
    기사 잘 읽었습니다
    곽쌤 응원합니다 건강하세요
  • 사랑하잼님 2024-12-30 16:03:46
    네, 꼼수 맞습니다. 이에 경고한다! 경고한다! 경고한다!

    실실 웃는 국토부 장관과 눈곱 떼는 권 대표와 정규재 님의 지적대로 엉뚱한 밥상에 수저 올리는 대대행이 생각나 분노합니다.
    그중 제일은 sns와 댓글부대 투입 등 스피커로 계속 전파타며 건재 전시하는 ’방구석여포‘ 윤건희입니다. 뻥~ 차버려야죠. 후우

    일목요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고생들 뒤로 하고 복된 새해 꼬옥 맞으새앰
  • 사랑하잼님 2024-12-30 15:59:19
    [오타] *^^*
    (15) 잠시 모른 척 해고 – 해도
    (21) 문제삼겠다’ 고도 - ’고도
    (22) ‘체포형장을 청구할 – ‘체포영장을
    (26) 친위_쿠데타 ?
  • 박순희님 2024-12-30 14:46:52
    즉각 제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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