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부인 "새벽 6시면 김종인이 전화해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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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자신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와서 하도 그런 얘기가 돌아서 과거에 있었던 비서한테 물어봤더니 그런 여론조사를 출력해서 내 책상 위에 놔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한 방송에 출연해 "그 당시에 하도 바쁘고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전혀 잃어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였던 김한정 씨는 최근 명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원을 대납했고, 이 조사 결과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당시 그런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면서도 명씨가 전달했다는 비공표 여론조사에 대해 "그 것은 오 시장을 만드는 데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다"면서 "그건 여러 가지 여론조사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명씨가 얘기하는 식으로 '자기가 오세훈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세훈 지금 서울시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해서 당선이 될 수 있는 건 뭐냐 하면 당의 공식적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 그걸 관리를 했지, 나는 그 선거관리위원회의 행위에 대해서도 일체 내가 관여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를 해서 나경원하고 오세훈하고 경쟁을 하다가 오세훈이가 당선이 된 거고, 그다음에 오세훈이가 당에서 후보로 정해진 다음에 안철수하고 단일화하는 것은 양쪽 당의 대표가 나와서 자기네들끼리 협의해서 여론조사를 하는 방법을 정해서 했지. 거기에 명태균의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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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명태균 (출처=명태균 SNS) |
그는 명태균 씨 부인이 명씨 구속후 인터뷰에서 '새벽 6시만 되면 대선 당시에 김종인 위원장한테 전화가 와 내가 깼다'고 말한 데 대해선 "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명태균이한테 자기가 새벽에 나한테 전화를 하면 내가 받기는 했어도 나는 그 사람한테 내가 새벽에 전화한 적이 없다"며 "명태균이가 전화를 하기는 했다, 몇 번"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행자가 이에 명씨가 그 시간에 전화 걸어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묻자, 그는 "아니, 그러니까 그냥 전화를 해서 자기 나름대로 자기 얘기를 해.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명태균이 만나보면 자기가 자기 얘기를 하는 거지 내가 그 사람을 데리고서 무슨 의논을 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씨에 대해선 "그 사람이 오세훈이를 당선시키고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를 당선시키고 그런 걸 가지고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접근을 하는 그런 수단으로 썼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며 "그렇지 않았으면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도 그 사람을 받아들일 의무가 하나도 없었던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후원자 김 씨가 명씨에게 3300만원을 주고 여론조사를 돌린 이유'를 두고는 "그건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돈을 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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