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원총회 참석한 김기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내년 총선에 나가길 희망하는 인사들의 대부분이 대구경북 또는 부산울산경남을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극히 일부만이 야당 현역 의원들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을 뿐 대부분은 영남 현역 의원들의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의 고심이 커질 전망이다.
출마를 원하는 이들은 부총리부터 행정관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연내 사직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오진 국토부 1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급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된다.
또 개각과 맞물려 이뤄질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으로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25∼30명(전직 포함)이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향이나 학연 등 연고를 들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서울 강남 등 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현역에 도전하는 인사는 전희경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청원),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선 대통령실 참모진이 그 지역의 전·현직 의원과 맞붙거나, 내각 출신 인사와 경쟁하게 되는 구도가 거론된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성남분당을이다. 지난 총선 때 옆 지역구(분당갑)에서 당선됐다가 경기도지사 도전으로 사퇴한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곳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시 이곳을 노리는 박민식 장관과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옛 지역구(서울 마포갑)를 떠나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준비 중인데, 이곳은 홍문표 의원이 5선에 도전하려는 지역이다.
검사 출신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전봉민 의원이 현역인 부산 수영,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김영식 의원이 현역인 경북 구미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과 김보현 부속실 행정관(경기 김포갑)의 출마 예상지는 현역이 민주당 의원이지만, 국민의힘 전직 의원 출신들이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터를 닦아 놓은 곳이다.
![]() |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특정인을 내려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른바 '용산발 특혜' 논란을 일축했지만 윤심(尹心)이 실린다면 당이 거부하기는 힘든 분위기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희생'을 권고한 점을 강조했고 인 위원장은 '영남 스타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면서 현역 하위 20% 공천 배제를 혁신안으로 내놓았기에 내각이나 용산 출신 인사들을 텃밭의 빈자리에 전면 배치할 경우 당 쇄신 의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