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고향이 전남, 원래 중도좌파"..."악의 없었다"
대한양궁협회 등에 항의 빗발…대한체육회 '품위 유지' 규정 위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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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선거 주장하는 장채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제공=연합뉴스) |
"2군이라 공인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국가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황당무계한 변명이 온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과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망언을 SNS에 쏟아냈던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이 내놓은 사과문은, 반성은커녕 궤변과 무지로 가득 차 있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스스로 내팽개친 그의 모습에 '국가대표 자격이 있느냐'는 국민적 비판이 들끓고 있다.
음모론·지역 비하엔 "악의 없었다"…궤변으로 가득 찬 사과문
장채환이 지난 6월 SNS에 쏟아낸 글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는 대선 결과를 두고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라며 가짜뉴스와 지역 비하를 서슴지 않았다. "공산 세력을 막자 멸공"을 외치며 극우 유튜버를 흉내 내는 모습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그가 내놓은 해명은 더 가관이었다. 그는 "원래 전남 출신 중도좌파"였다고 운을 떼더니, "윤석열의 계엄을 보고 보수우파가 되기로 했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 "전라도 비하는 고향이 욕먹는 게 안타까워서"라는 말과 "'멸공'은 예비군 완장 단어"라는 주장은 그의 처참한 역사 인식 수준만 드러낼 뿐이었다. 무엇보다 "2군은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대목에서는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민낯에 실소마저 터져 나온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모르는 자, 국가대표 자격 있나
대한체육회 규정은 국가대표에게 '품위 유지'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훈련하고, 온 국민의 응원을 받는 국가대표가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악의 없었다"는 한마디로 덮기엔 그가 남긴 상처가 너무 깊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감당할 자격이 없는 '극우 궁사'에게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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