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내란 카르텔’ 걷어내기?…비육사 대거 발탁한 대규모 군 인사

▲ 국방부가 13일 중장 진급 및 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번 인사 때 새로 보직된 진급자들. 왼쪽부터 박성제 특수전사령관, 어창준 수도방위사령관,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2025.11.13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 지휘부의 대대적 재편이 본격화됐다. 국방부는 13일 육·해·공군 중장 20명을 새로 진급·보직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최근 10년 내 가장 큰 폭의 인사로, 군단장부터 합참 주요 본부장까지 지휘 라인이 대거 교체됐다.

이번 인사는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 등 총 20명이다. 통상 한 해 중장 승진 규모가 5~1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국방부는 “12·3 내란 사태 이후 흔들린 군심을 안정시키고, 지휘 공백과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군단장·특전사·수방사 지휘부 대대적 교체

한기성·정유수·이상렬·이일용·최성진·이임수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으로 보직됐다. 박성제·어창준 소장은 각각 특수전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으로 임명됐고, 권혁동·강관범 소장은 미사일전략사령관·교육사령관을 맡는다.

또한 박춘식(군수사령관)·최장식(육군참모차장)·강현우(합참 작전본부장)·김종묵(지작사 참모장) 등이 주요 직위를 새로 맡으며 육군 지휘부가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

해·공군도 ‘주요 보직 100% 교체’ 급류

해군에서는 곽광섭(해군참모차장), 박규백(해사 교장), 강동구(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공군에서는 권영민(교육사령관), 김준호(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합참 군사지원본부장)가 중장으로 승진했다.

합참 4개 본부장(작전·정보·전략기획·군사지원)이 모두 교체되면서 합참의 핵심 지휘라인도 새롭게 재편됐다.

‘육사 카르텔’ 비판 속 비육사·비작전 특기 다수 발탁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비육사 출신 증가다. 육군 중장 진급자 14명 중 비육사 출신이 5명으로, 최근 10년 중 최다였다.

국방부는 “작전 특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군수·인사·전력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란 사건 당시 육사 출신 지휘관들이 핵심으로 연루됐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국방부가 추진 중인 방첩사 개편에 따라 방첩사령관 보직이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사령관 계급을 소장 또는 준장으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단급 이상 3분의 2 물갈이”…대규모 재편 계속

중장 30여 명 중 20명이 교체되며 약 3분의 2가 새 얼굴로 채워졌다.
 

앞서 9월 대장급 7명이 전원 교체된 데 이어, 중장급에서도 연쇄적 보직 이동이 이어지면서 내란 사태 이후 전군 지휘부의 전면 재정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국방부는 “조만간 소장·준장 진급 인사도 발표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사실상 모든 계층에서 대규모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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