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단일화도 사실상 결렬…안철수 "나 홀로 결선 갈 것", 혁신 동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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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오른쪽) 후보와 조경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8.17 (사진=연합뉴스) |
미래도, 비전도, 반성도 없었다. 17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2차 TV 토론회는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의 '아무말 대잔치'로 채워졌다. 특히 당심 1위를 달린다는 김문수 후보는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을 '인권 탄압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과거 약속 파기에 대해서는 "궤변"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뻔뻔함으로 일관했다.
김문수 "尹 인권탄압, 국제 제재 받을 것"... 희대의 '궤변'
이날 토론의 압권은 단연 김문수 후보의 발언이었다. 그는 윤석열의 구속을 "야만 국가에서나 있는 인권 유린"이라 규정하며 "UN 인권위 등과 연대해 이재명 정부가 국제적 제재를 받도록 하겠다"는 황당무계한 계획을 밝혔다. 조경태 후보가 "문명 국가에서 대통령이 비상계엄한 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며 반성 없는 태도를 고수했다.
과거사 논쟁에서는 그의 '궤변'이 빛을 발했다. 장동혁 후보가 "대선 경선 당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23번이나 하고도 지키지 않았다"고 따져 묻자, 김 후보는 "결과적으로 한 총리가 출마 안 했으니 그게 단일화"라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 비판이 쏟아져도 "그것이 단일화"라고 우기는 모습에 실소만 터져 나왔다.
'찬탄' 단일화 결렬…안철수 "나 혼자 결선 간다"
'반탄' 후보들이 궤변으로 토론회를 채우는 동안, 당의 혁신을 외치던 '찬탄' 진영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전당대회의 유일한 변수로 꼽혔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것이다.
조경태 후보가 "모든 룰을 양보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결선 투표에 올라 승리하겠다"며 차갑게 돌아섰다. 각자 '특검을 빨리 털어야 한다'(안철수), '선제 대응해야 한다'(조경태)며 목소리를 냈지만, 힘을 합쳐 당을 바로 세우기보다 각자도생의 길을 택하면서 혁신의 동력마저 상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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