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두발언에서 '그러나·하지만' 15번…여전한 '불통' 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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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06:30:08
황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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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뒤 “국민 뜻 못살펴 죄송” 비공개 회의에서 사과 알려져
성과 자랑 후 반성 약간 … 내각에 책임 떠넘기는 모습도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선(先) 성과, 후(後) 반성’ 형식으로 13분간 진행된 '불통' 연설의 집약체였다.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습니다"라고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은 엿새 만의 첫 육성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어디에도 협치나 야당과의 만남, 국정 기조 변화 등의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거나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말하며 아쉬움만 토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러나'나 '하지만'과 같은 접속사를 무려 15번이나 쓰면서 애썼지만 아직 결과가 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변명으로 가득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TV로 국무회의를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불통 모두발언은 오후 들어 다른 해석이 나오며 '다른 목소리'가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무회의가 끝난 지 4시간쯤 뒤,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의 육성으로 들은 내용이 몇 시간뒤 관계자에 의해 '그뜻이 아니고'라면서 첨삭 주석이 달려 나오는 모습은 이미 지난 번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통령의 51분 담화에서도 나왔던 모습이다. 

 

강경 일변도로 의료계가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지 몇시간이 지난 뒤, 2000명에 매몰되는 것은 아니라고 비서진이 해명한 부분이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할지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며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도 했다”고 전하며 이 대표와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받은 국정 운영 방식과 국정 기조 정당화에 방점이 찍힌 윤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연설"이었다면서 "불통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당분간 제시되지 않을 것이 확인됨에 따라 대통령실과 야권 간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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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사랑하잼님 2024-04-17 23:16:41
    12분이라 고쳐 말하던데요. 학생 반성문 낭독도 아니고. 보호자가 나서 대리 사과 하는 모양새 안 좋습니다. 아까운 국민 시간. 입이라도 맞추고 나와요. 맞습니다, “열려 있다” 저러고 휙 모르쇠.
  • WINWIN님 2024-04-17 08:17:17
    미틴..
  • 민님 2024-04-17 07:07:1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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