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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주의 안내 표지판 (이미지=연합뉴스) |
점입가경(漸入佳境)은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그렇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원래 뜻 대신에, 시간이 갈수록 엉망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사용한 '점입가경'은 단연 '요즘식 표현'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화답하듯 "만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생각을 듣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당 창당 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내 울타리가 아닐 것"이라며 "이 전 대표처럼 대통령 빼고 모든 직위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적어도 같이 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거듭 말하지만 '점입가경'이다. 아니 정확한 표현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일 듯 하다. 눈 뜨고 봐 줄 수가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당과 야당의 대표씩이나 지냈다는 사람들이 맺고 끊는게 이렇게 불명확하다니 탄식이 나온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속한 당이 문제가 많다면서 신당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 당에 몸 담고, 여전히 전 직함을 사용한다.
게다가 현재 리더인 이재명과 윤석열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다시 자신들의 당을 만드는 대신 그냥 남아서 노력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둘 다 자신들이 당 대표이던 시절에 잘 했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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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
창당 날짜를 12월 말로 미뤄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선거법' 때문이다.
만약 병립형으로 선거법이 바뀐다면 신당 창당의 동력은 힘을 잃게 된다.
당을 만든다고 했다가 철회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적당히 말잔치 벌이며 '간' 보다가 여차직하면 안할 수도 있다는게 현실적인 평가다.
이낙연은 자신의 대선 후보 승리를 위해 종로 국회의원직을 광주에서 내던지며 이재명을 악마화시켰고, 대장동 스캔들을 가장 널리 퍼뜨린 것도 이낙연 캠프였다.
당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이재명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당의 민주주의가 어쩌구 하면서 현실을 외면하는 답답한 양반이다.
이준석은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성매매 스캔들이 퍼지면서 당 내에서 지지기반을 잃었고, 지금의 윤석열을 만드는데 공헌한 '원죄'에 대한 반성이 먼저여야 한다.
언론이 주목하고 각 당 내부의 핵심 지지층이 예민하게 반응하다보니 자신들이 뭐라도 된 듯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李李연대' 든 '낙석주의' 든 이들 두 그룹이 합친다고 반색할 국민들은 없다.
각 당의 코어지지층이 외치는 소리는 하나다. "신당 창당 하려면 일단 탈당부터 해라"
젊은이들의 연애도 '양다리'는 지적받는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인지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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