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일이라 속상" 감성팔이 안 통했다…서희건설 '목걸이 자백' 결정타
신병 확보한 특검, '양평·집사게이트' 등 남은 의혹 수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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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2025.8.12 (사진=연합뉴스) |
법원의 시간은 국민의 시간과 다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13일 새벽,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 발부 사유였다. 이로써 내란 혐의로 먼저 구속된 윤석열에 이어 김건희까지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비극적인 기록이 쓰이게 됐다.
법원 "증거 인멸 염려 있다"…4시간 25분 공방 끝 '구속'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약 4시간 25분에 걸친 심문 끝에 김건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김건희특검이 청구한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등 주요 혐의에 대해 구속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법원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명시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진술을 번복하고, '나토 목걸이'를 가품으로 바꿔치기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법원이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특검은 영장심사에서 서희건설이 "목걸이를 줬다"고 자백한 자술서를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의혹 수사 '탄력'…양평·집사게이트 규명 본격화
김건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의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특검은 이번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나머지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같은 날 해외 도피 끝에 체포된 '집사' 김예성을 통해, 184억 원대 '대가성 투자'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서희건설·로봇개 업체 등의 '대가성 뇌물' 의혹 △김건희 일가가 연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및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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