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과 유물론은 다르다 [김용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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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17:00:26
김용택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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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Pixabay


“권력과 폭력은 어떻게 다른가?”


고등학교 사회 과목을 가르쳤던 나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가끔 학생들에게 이런 생뚱맞은 질문을 던지곤 했다. 이런 공부가 수능에 도움이 안 된다고 알고 있는 범생이도 논술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언질을 주면 관심을 가진다.

뜬금없이 ‘권력’과 ‘폭력’의 다른 점이라니… 학생들의 대답이 없어 힌트를 준다. “경찰이 차고 다니는 총은 괜찮은데 강도가 총을 가지고 나타났다면 왜 공포심을 느낄까?”

총이란 폭력의 도구다. 실탄을 발사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그런데 경찰이 사용하는 총은 무섭지 않다. 왜일까? 

 

경찰은 권력을 ‘정당’하게, 강도가 행사하는 총은 ‘부당’하게 사용한다. ‘정당’과 ‘부당’의 차이다. 정당성 여부가 ‘권력이 되기도 하고 폭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권력은 ‘현상’이지만 본질은 ‘폭력’이다.

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나 국회의원, 혹은 판사가 가진 권력은 원래 국민의 것이지만 위임받은 대통령, 국회의원, 판사가 정당하게 행사하지 못하면 그것은 폭력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은 본질이 아닌 현상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복잡한 현상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다. 자연계의 사물, 자연계의 상태, 노동대상, 생산도구, 생산 관계, 사업 환경, 생활 조건 등은 모두 ‘물질적 현상’이고 ‘사상, 감정, 이론, 방침, 정책, 의견, 계획...’ 등은 모두 ‘정신적 현상’이다. 

 

철학이란 ‘정신과 물질과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의 여하에 의하여 철학의 노선과 방향이 결정된다.

 

▲이미지출처=Pixabay

 

■ 관념론 철학과 유물론 철학


철학의 기본 문제에는 두 개 측면이 있다. 그 첫째는 ‘사유와 존재’, ‘물질과 정신’ 중 어느 것이 선차적이고 어느 것이 후차적인가’ 하는 문제다. 

 

어느 것이 ‘본원(本原)이고 어느 것이 본원에서 파생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두 개 측면 가운데서 첫째 측면의 문제에 대한 대답의 여하에 따라 ‘관념론’인가 아니면 ‘유물론’인가 하는 것이 결정된다. 물질이 일차적이고 정신이 이차적이라고 주장한다면, 유물론이다. 정신이 일차적이고 물질이 이차적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관념론이다.


유물론과 관념론은 철학에서의 두 갈래 기본 노선이다. 

 

철학의 이 기본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유물론과 관념론간의 투쟁은 전반 철학 발전사에 일관되어 있다. 철학의 유파는 다종다양하지만, 이 두 갈래 노선을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철학은 유물론에 속하지 않으면 관념론에 속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철학에서의 두 개의 큰 진영이며 두 개의 기본적인 파벌이다.


철학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부자들의 철학, 부르주아 철학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의 철학인 프롤레타리아 철학이다. 부르주아 철학은 생산수단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관념 철학이요. 또 하나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입장을 대변하는 유물 철학이다. 프롤레타리아 철학을 유물론이라고 하고 부르주아 철학을 관념 철학이라고 한다.


■ 변화와 연관으로 세상을 보면


유물론의 테제는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시간이 지나 증폭되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변화와 연관’을 설명한 이론이다. 

 

유물론이라는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나만 좋으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하는 이기적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하고 연관되어 있다'는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유물론
 

유물 철학은 ’물질‘이 선차적이고 관념 철학은 ’정신‘이 선차적이라고 한다. 

 

유물 철학은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으로 나뉜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테제는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역사적 유물론’(사적유물론)은 ‘토대가 상부구조를 형성한다’고 해 생산과 생산 관계가 역사 발전을 이끌어 원시공동체 사회를 노예제 사회로 노예제 사회에서 봉건제.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로 변화시킨다는 이론이다.


변증법적 유물 철학은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변화와 연관의 법칙’ 테제에서 출발하여, 모든 사물의 현상은 양적 변화가 쌓이고 쌓여서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형태로 변화 발전한다는 ‘양질 전화의 법칙’, 사물 현상은 대립되는 - 음전기와 양전기, 북극과 남극, 착취계급과 피착취계급 - 과 같이 모순된 ‘대립물의 투쟁과 통일의 법칙’, 새것이 발생하고 낡은 것이 부정되는 ‘부정의 부정의 법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밖에도 유물변증법은 ‘범주, 원인과 결과, 본질과 현상, 내용과 형식, 필연성과 우연성, 일반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가능성과 현실성’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다.
 

역사적 유물론(歷史的 唯物論) 혹은 사적유물론이란 “물질적 생산력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며,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모순이 사회 변화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사적유물론에 따르면, 사회는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전한다. 생산력이 발전함에 따라 생산 관계도 변화하게 되고, 이는 계급의 대립과 사회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적유물론(史的 唯物論)은 “원시 공산제 사회”에서 “노예제 사회”로 노예제 사회에서 “봉건제 사회”,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계급이 없고 평등한 “공산주의 사회”로 전환한다는 이론이다.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사적유물론은 사회의 경제적 토대가 사회의 정치, 법률, 문화, 종교 등의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노동자를 착취한다. 이러한 생산 관계는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 법률, 문화, 종교 등의 상부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치 제도가 마련되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법률이 만들어지며, 자본주의 사회를 정당화하는 문화와 종교가 형성한다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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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11

  • TG K님 2023-12-12 20:09:38
    전 유물론적인 안경을쓰고 세상을 보는것 같아요
    세상이 유기적으로 상호간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의 계급이 프롤레타리아 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 Kkm님 2023-11-01 12:03:36
    좋은 칼럼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만우님 2023-10-31 23:37:24
    권력과 폭력..
    누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되죠..
    좋은 글 고맙습니다.
  • WINWIN님 2023-10-31 21:08:24
    김용택위원님 칼럼을 통해 많이 배웁니다.. 늘 감사합니다
  • 꼭이기자님 2023-10-31 19:28:44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밤바다님 2023-10-31 18:27:34
    우리 나라 역사상 국민들이 위임한 권력을 반민족세력인 수구세력은 너무 오남용하여 마치 강도처럼 권력을 위임한 국민들에게 폭력을 마구 행사하는데 선거는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치 제도가 마련되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법률이 만들어지며, 자본주의 사회를 정당화하는 문화와 종교가 형성한다는 이론이다.'
    현 자본주의 사회가 약자인 국민들을 많이 힘들게 하져...
    김용택 위원님 글 잘 봤
  • 김영인님 2023-10-31 12:53:54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 각자도생님 2023-10-31 10:42:38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치 제도가 마련되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법률이 만들어지며, 자본주의 사회를 정당화하는 문화와 종교가 형성한다는 이론이다......슬픈대목
  • 달여울님 2023-10-31 07:53:40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은 내 지적 자산을 하나 더 쌓아가는 자본입니다
  • 강수정님 2023-10-31 00:37:53
    좋은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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