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정국 주도권 쥔 이재명…첫 영수회담 성사 [데스크 칼럼]

▲4·19 64주념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고 이 대표가 화답하면서 정부 출범 1년 11개월만에 첫 영수회담이 다음주 열린다.

한국갤럽은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인 지지율 23%를 공개한 바 있다. 

총선 패배로 인한 여소야대의 정국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10%대의 지지율을 직면한 상태. 이런 우려 끝에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오전 8시 4·19 묘역 참배를 진행하기 전 결정했다면 기념식에 참석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약속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최근 들어 달라진 대통령실 분위기도 짐작케 한다.

그 동안 여권에서는 '강성' 일변도로 '불통'을 주도한 대통령 측근 세력이 있는데 윤 대통령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 지금의 총선 패배와 지지도를 만들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면서 스스로 레임덕을 자초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매파가 득세한 가운데 기를 펴지 못했던 비둘기파가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대통령의 메시지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2천명을 고집하며 무려 51분간 혼자 외치던 대통령의 말을 뒤집어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통일된 안을 대표성 있는 단체가 제시해라'고 뒤집었다.

그 결과 국립대 총장들이 의대 정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표가 있기도 했다.

또한 며칠전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라고 읽혔지만 4시간 뒤, 홍보 수석은 '비공개 회의에서 사과했다'는 내용을 흘렸다.

이 역시 일부에서는 "사실이 아니며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떻든 이런 '대화의 목소리'가 영수회담 약속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환영할 부분이 있다. 

같은 날 당원존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한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전화해서 잠깐 통화했다"면서 "민생 지원금 문제 얘기를 주로 해야 하는데, 민생 관련된 개선책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당원 과의 대화에서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 관련 주장이 나오자 주저없이 "맞는 말이다. 그때 이야기 하면 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2년을 앞두고 이제서야 진행되는 영수회담이 진짜로 성사될 지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있다.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온 세력들이 주말 동안 대통령을 몰아세워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이유로 주초가 아닌 주중, 주말로 미룰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뭔가 꼬투리를 잡아 원래의 포지션으로 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떻든 '고집불통'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는 반가운 일임에 분명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운명으로 국민을 생각한다면 진즉 만났어야 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가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는 단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고통받는 국민들의 입장을 안다면, 꼭 그리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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