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석현 개혁미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이석현 개혁미래당 공동창당 준비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당명 비판 발언에 "개혁이라는 단어는 물이나 공기처럼 소중한 것이지만 임자가 없는 공공재"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의 미래대연합이 통합 당명을 가칭 '개혁미래당'으로 정했다고 밝히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중국집에 전화기가 두 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바로 이런 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공공이라는 이름에 독점권을 주장한다면 하늘에 있는 공기에 등기한 것처럼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마포의 최대포 집은 원조가 있을지 몰라도 개혁이라는 단어에는 원조가 없다"고 각을 세웠다.
전날 이 대표의 개혁신당 이름 따라하기 논쟁이 나온 직후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은 '가칭일 뿐 당명은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사실상 대표인 이낙연 위원장의 주장과 이석현 위원장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제3지대 통합을 두고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써온 개혁미래당 추진세력에 꾸준히 개혁신당측이 딴죽을 걸어왔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개혁신당은 MZ세대, 그것도 남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눈에 띄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노인세대의 교통비 지원을 년 12만원으로 제한한다거나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경찰이나 소방직에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난 대선때 내놓았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궤를 같이 한다.
문제는 이런 공약을 내건 상태로는 제3지대 통합을 어렵다는데 있다.
기본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개혁신당과 호남과 진보층을 대상으로 한 개혁미래당은 제3지대라는 점에서는 합칠 명분이 있지만 유기적으로 화합하려면 명확한 세대 경계 정책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새로운미래 충북도당 창당식에 참석한 이낙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이석현 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점에서 제3지대 통합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의미로도 읽힌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이낙연 위원장이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인천 계양을 출마를 종용한다거나 지역구에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식으로 압력을 넣어왔던 '감정 싸움'도 한 몫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석현 위원장의 이 발언은 29일 새로운 미래 충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충북도당 창당대회에는 신정현·서효영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시·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미래의 시·도당 창당은 경북·부산·광주·전북·경기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창당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통합 선언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역시 "두 당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반명 세력으로 인식되는 세력이 새로운선택입니다 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퀘스천(의문)이실 것 같아요"라고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바 있다.
양 원내대표는 "왜, 무엇 때문에 표를 줘야 되는데? 반윤 세력이 표를 달라는 것도 퀘스천"이라면서 개혁신당은 "분노의 정치를 버리자. 이제는 갈등의 정치는 이제 다 내려놓고 이제는 우리가 새로운 정치로 건너가자 그런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다"면서 차별화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