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잔당 청산해야" 조언 직후 실제 사퇴…'조갑제의 예언' 현실로
"계엄 옹호·음모론자들이 기득권"...한동훈 등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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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연합뉴스)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나도록 반성과 쇄신에 실패한 국민의힘을 향해 "도로 '윤어게인(Yoon again)' 당이 됐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당권 도전을 시사한 김문수 전 후보와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지금 싸워야 할 상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당내에 드리워진 '윤석열의 잔존 세력'"이라며 뼈아픈 쓴소리를 던졌다.
조 대표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달 동안 반성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윤 어게인 당이 돼버린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사무총장, 김정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3역'이 모두 친윤(윤석열)계 인사들로 채워진 점을 지적하며 "국민들이 뻔히 보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지지율이 반토막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세력, 이른바 '언더 찐윤'의 존재를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한 20명의 진짜 실력자가 거기에 있다. 대부분 대구·경북 출신 같은데 그 사람들이 진짜 무섭다"며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인물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혁신위원장직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 "'윤석열 지키겠다'고 관저로 몰려갔던 44명에 대한 공천 배제 등 숙청에 가까운 개혁안을 내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폭 선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교롭게도 이 방송 직후 안 의원은 "혁신위원 인선안에 합의되지 않았다"며 실제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 '조갑제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또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후보를 향해서는 더욱 직접적인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김문수 후보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과 싸워야 할 게 아니라 윤석열 그리고 윤석열 잔존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지금 트럼프와의 관세 문제 등 어려운 난관에 처해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이 대통령을 도와줘야지, 이 대통령을 흔들기 위해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박수 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그보다는 국민의힘에 드리워져 있는 윤석열의 그림자를 치우는 걸 기치로 내걸면 그건 말이 된다"며 싸움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등판을 촉구하며 "계엄에 반대하고 음모론에 반대한 사람의 대표가 한동훈"이라며 "그 힘을 가지고 지금 가라앉고 있는 국민의힘을 구조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거두'로 불리는 조갑제 대표의 날카로운 진단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윤석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향을 잃고 헤매는 국민의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의 쓴소리가 당의 진정한 쇄신을 이끌어내는 '죽비'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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