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오산서 차량침수·옹벽붕괴 사망…청양선 2명 매몰
'180mm 더 온다' 추가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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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 (제공=연합뉴스) |
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강수량"에 버금가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이 물에 잠기고 무너져 내렸다. 충남 서산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50대 운전자가 숨졌고, 경기 오산에서는 옹벽이 붕괴돼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충남 청양에서는 산사태로 주민 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긴급 구조작업을 벌이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간당 114.9mm '물벼락'…충남, 사망·매몰 등 피해 집중
17일 새벽, 충남 서산에는 시간당 114.9mm라는 기상 관측 이래 기록적인 수준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서산시 석남동의 한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침수 차량에서 3명을 구조했으나, 인근에 정차해 있던 다른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같은 날 오전 9시 34분쯤 청양군 대치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주택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주민 2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 북부 지역은 밤새 거대한 굉음의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진 폭우로 아수라장이 됐다. 당진시의 한 아파트 단지와 서산 시내 삼거리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충남교육청은 서산·당진·아산 등 5개 시군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경기 오산서 옹벽 붕괴 사망…선제 조치에도 참변
경기도 역시 밤새 쏟아진 '물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16일 저녁 7시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에서는 10m 높이의 옹벽이 붕괴하며 지나가던 승용차 2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옹벽에 완전히 매몰된 차량의 40대 운전자 1명이 3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을 지휘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고가도로는 이상이 있어 차량 통제를 했지만 옹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났다"며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다루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1이날 오전 평택, 안성 등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도로와 지하차도, 하천변 등 수십 곳을 통제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 최고 180mm 더 온다"…추가 피해 우려
기상청은 18일까지 충남권에 50~150mm, 많은 곳은 18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이미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경우, 추가적인 산사태나 하천 범람의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권고하는 한편,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나 하천변 도로 통행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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