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 “한국 파병하면 경제·군사 자산 공격”...호르무즈 선택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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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08:00:07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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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팀 전 고문 “한국을 적으로 간주…중동 내 자산도 표적” 경고
미국 “한국의 군사자원 전개 기다려”…호르무즈·우크라이나 지원 압박
이 대통령 “파병 문제 어렵고 진척된 것 없어”…한·프 정상회담 논의 주목
▲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등 군사적 자산을 파병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병력과 자산을 파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병 전력으로는 바닷속 잠수함을 찾는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함대에 유류 및 탄약 등 군수품을 지원하는 대형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취역식 당시 소양함 모습. 2026.9.4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압박이 동시에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군사적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 측 인사는 한국이 파병할 경우 중동 지역의 한국 자산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에 따르면 이란 핵협상팀의 미디어 고문을 지낸 모하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는 지난 4일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에 출연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란디 교수는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페르시아만 건너편에 있는 한국의 경제·군사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격 대상이 반드시 군사시설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에 있는 한국 자산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업장 등 경제·민간 자산까지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마란디 교수는 2021∼2022년 이란핵합의 복원 협상 당시 이란 협상팀의 미디어 고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다만 그의 발언은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이란 정부와 가까운 인사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의 군사적 기여가 전세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면서 “한국 군함 한두 척이 온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파병 검토를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동맹국과 우방국의 조속한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해 “다른 국가들도 와서 이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 무역을 지키는 일이 미국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한국을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고 지칭하며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한국 정부에 신속한 군사적 기여 결정을 압박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한국에 이란 문제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기억해둘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한국이 국산 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호르무즈 파병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까지 꺼내며 한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천궁-Ⅱ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공급할 계약 물량이 쌓여 있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수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방산업계의 설명이다. 러시아가 반발해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정부가 고려해야 할 변수다.

한국 정부는 아직 호르무즈 파병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파병 반대 의견을 듣고 “파병 이야기는 정말 어렵고 진척된 것이 없다”며 “군사적으로 예민한 문제여서 고민이 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파병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신규 부대와 병력을 파견하려면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당이 다수당이라도 정치적 부담이 커지면 국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는 파병이 이뤄지더라도 대이란 공격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과 한국 선박 보호를 위한 방어적 임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를 사실상 참전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의 외교·안보적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다국적 임무단 구상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8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AI와 우주, 원자력 등 첨단산업 협력 방안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동맹 기여 요구와 이란의 보복 경고 사이에서 정부는 한미동맹, 에너지 안보, 중동 진출 기업과 교민의 안전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어떤 원칙과 방향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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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6-09-07 10:11:56
    불의한 침략전쟁에 참전할 수 없다. 파병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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