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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마약 도취' 발언을 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민주당을 향해 “이미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며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다”며 반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뒤 “김기현 대표의 마약 망언과 아들 코인 관련 대국민 거짓말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는 이유로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도대체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며 "야당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책임 회피를 위해 참사마저 정쟁화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이야말로 비정함을 넘어 참으로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님 정신 좀 차리시라"며 "자기 존재감 과시를 그런 식으로 하시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여당 대표의 망언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민생경제 살리기 위해 머리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김 대표가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1호 쇄신안인 불체포 특권 포기를 민주당 의총에서 무시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김 대표는 말씀할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을 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김 대표가 아들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에 대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의혹 또한 윤리위 제소 사유에 적시하기로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막말이 아니라 의혹에 대한 해명"이라며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던 김 대표 아들은 알고 보니 수십억 원대 먹튀 의혹을 받는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였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 아들이 지난 연말부터 4개월 사이 관련 법인 2개를 만든 것도 확인됐다"며 "이래도 평범한 중소기업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당 대표를 겁박해 윤리특위에 제소한다는 민주당의 후안무치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막말과 망언의 대명사이자 사법리스크의 사령탑인 이재명 대표를 두고, 김 대표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며 윤리특위 제소를 한다면,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진 사드괴담을 퍼뜨렸던 민주당은 법적 조치 감”이라며 “제발이지 정치에 신물 난다는 국민을 생각해 선을 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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