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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방송장악 2차 청문회 (사진=연합뉴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4일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위원장을 향해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의결한 과정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지만, 이 위원장은 "나는 현재 탄핵심판 중으로, 내 직무와 관련해 말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방문진 이사의 경우 6명을 누가 '오더'를 준 것인가. 아무런 평가나 판단을 안 하고 형식적으로 선임한 모습"이라며 "이 위원장이 방송장악 쿠데타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직무와 관련돼 답변할 수 없다"는 이 위원장을 향해 "그것을 우리가 무능하고 무식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노종면 의원은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에게 이번에 선임된 KBS 이사들이 누구인지 말해보라며 "이사 후보들을 제대로 심의했다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질의 도중 노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 직무대행은 "잘 듣고 있으니까 언성은 안 높이셔도 되겠다"라고 말했고, 노 의원은 "톤 조절은 제가 한다. 건방 떨지 마세요"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1차 청문회를 두고 "비유하면 고문받듯이 했다"고 말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신성한 국회 상임위 회의장을 고문실에 비유하느냐"며 제지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물리적 고문을 받은 분들이 있다. 나 자신도 21살에 끌려가 나체 고문을 받았다"며 "그런 말은 인격적으로 굉장히 고통을 주기 때문에 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 역시 이미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직무가 정지된 데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도 진행 중인 만큼, 국회가 별도 청문회를 열고 이 위원장의 답변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청문회 답변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나 행정법원 재판에 명백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상임위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은 "통상 국회 임기 4년 중 상임위마다 청문회가 4∼6번 열린다고 하는데 과방위는 청문회만 하다가 임기가 끝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과방위는 오는 21일에도 같은 사안으로 3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과방위는 김 직무대행이 정당한 사유 없이 답변을 거부한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하는 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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