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브리핑 하지 않는다고 정책 손 놓은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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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이 2024 합계출산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탄핵심판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대통령실이 84일 만에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은 26일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9년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수치다.
국가적 현안인 출생률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현안에 대해 침묵하다가 윤석열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직후 브리핑을 가진 것이다. 윤석열은 전날 최종변론에서 업무복귀를 언급하며 개헌을 주장했다.
대통령실 참모가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정진석 비서실장의 국방부 장관 인선 브리핑 이후 84일 만에 있는 일이다. 앞서 탄핵정국에 따라 직무를 중단한 윤석열과 함께 대통령실의 브리핑도 중단됐다.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뒤 업무 지원 등은 진행했으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정 실장 주재로 진행되는 수석비서관회의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평일에 주로 열리던 것을 이번 주부터 예전처럼 일요일로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움직임은 윤석열의 탄핵심판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과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전날 최후 진술을 통해 직무복귀를 언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은 전날 탄핵심판 최종 진술에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에서도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이 선고만을 앞둔 가운데 기각 가능성이 점쳐지자, 복귀를 염두에 두고 업무 대응 준비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런 추측에 관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책 등에 관해) 브리핑 하지 않는다고 손 놓고 하고 있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87일간은 왜 브리핑을 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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