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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교사들 (사진=연합뉴스) |
검은옷을 차려입고 '교육권 보장',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3만여 교사들이 폭염이 기승중인 서울 종로를 가득 메웠다.
교사들의 주말 집회는 지난 22일에 이어 이번이 2주째로 이들은 교내에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옷을 입고 모였다.
주최 측은 비수도권 교사 1천900명이 버스 45대를 대절해 상경했다고 밝혔다.
대절 버스는 경기 3대, 강원 2대, 경남 7대, 경북 6대, 전남 8대, 전북 4대, 충남 9대, 충북 6대다.
전남 무안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 김모(31)씨는 "서이초 사건은 그 선생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렇게 교권이 추락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주변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교사가 정말 많다. 나 역시 악성 민원을 정말 많이 받았고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울기도 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사를 보호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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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권 보장 외치는 교사들 (사진=연합뉴스) |
광주광역시에서 21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는 지난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뒤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을 털어 놓으며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말라고 지도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기본적인 인권조차 교사들에게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당하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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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교사들 (사진=연합뉴스) |
집회에선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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