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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을미사변 직후부터 의병과 독립군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행적을 기리며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승전은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됐다"며 "일제의 압제 속에서 우리 민족은 때때로 좌절은 했을지언정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웠던 장군은 이역만리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지만, 장군의 길은 수많은 애국청년의 길이 됐고,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1945년 마침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고, 윤석열 정부는 장군을 비롯해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분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모시고자 독립기념관에 호적을 창설했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영웅들의 위대한 역사를 우리 국민들이 언제나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하는게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 장관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빈 민주당 의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는 홍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날 일부 참석자들 항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뒤로 돌려지기도 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홍 장군 추모식을 통해 '국가보훈부가 사실상 홍 장군 흉상 철거에 찬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부는 홍 장군의 항일독립운동을 폄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 의원은 이날 추모식 추념사에서 "홍 장군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 바로 흉상 철거 논란 때문"이라며 "그 논란에 보훈부 수장인 장관이 마치 동조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육사 내 홍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을 "느닷없는 역사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보훈부에서 육사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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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독립전쟁 영웅실 이전 결정 철회를 윤석열 정부에 다시한번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최고위에서"말 따로 행동 따로"라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부디 이념전쟁을 멈추고 고물가 생활고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게 국민 뜻이고 민생인가 묻고 싶다"며 육사 내 흉상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은 거리마다 '국민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화려한 현수막을 내걸었고,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 말씀하셨다"며 "실제 행동이 과연 그렇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더 이상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앞에서는 국민의 뜻을 위한다면서 뒤에서는 국민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는 ‘말따행따’(말 따로 행동 따로) 정치도 이제 끝내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독도의 날이자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라며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다시는 주권 상실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할 오늘, 선열들을 뵐 면목 없이 죄송한 마음만 든다”고 했다.
그는 “참모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 말라’고 했다는 대통령은 며칠 안 돼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며 스스로 논란을 재점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사이, 육군은 홍범도 흉상 이전과 독립영웅실 철거로 숭고한 독립운동 역사에 이념 색깔론을 덧칠한다”고 하며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견뎌낸 독도 앞에, 목숨 바쳐 주권을 지켜낸 순국선열들 앞에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겠노라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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