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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로 들어가는 전문인력들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응급의료 공백을 막겠다며 대학병원에 파견한 군의관들이 응급실 근무를 거부해 기존 근무지로 돌아갔다. 이들은 협의없이 대학병원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신문 '청년의사'는 보도를 통해 이대목동병원에 투입된 군의관 3명이 5일 아침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기로 하고 기존 근무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을 우선 배치한다며 이대목동병원을 비롯해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을 배치했다. 오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235명을 응급의료 현장에 추가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군의관 3명이 오늘부터 일하기로 했지만 응급실 근무를 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기존 근무지로 복귀했다”며 “정부에서는 군의관들과 응급실 근무에 대해 사전 조율이 됐다고 했지만 일방적 통보였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야간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군의관들은 이대목동병원으로 근무한다고만 들었을 뿐 응급실 근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며 “필수과 전문의들이었지만 응급실 근무는 못 하겠다고 해 다시 돌려보냈다. 정부의 보여주기식 정책밖에 안 된다”고 했다.
군의관이 파견된 다른 병원들도 업무범위로 고심하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군의관 5명이 파견돼 진료 투입 전 사전교육을 우선 진행키로 했다. 현재 군의관의 경력과 전공 등을 고려해 업무범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군의관 5명에 대해 원내 전산 시스템 등 사전교육을 준비 중이다. 진료에 투입 되더라도 군의관들의 경력과 전공 등을 고려해야 하고 기존 응급의학과 교수들과 의견을 고려해 업무범위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2명은 현재 응급실서 근무 중이다. 아주대병원은 3명이 파견됐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출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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