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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지시간 18일 0.5%포인트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지만 중국과 일본, 영국은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은 시장 예상을 깬 동결이어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동조화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중국은 연준의 빅컷 이후 만 이틀도 안 된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69%)이 5년물과 1년물 LPR 인하를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7월 5년물 LPR과 1년물 LPR을 각각 0.1%p씩 낮추는 깜짝 인하를 단행한 뒤 두 달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4분기에는 금리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과 같았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19일 기준금리를 연 5%로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 빅컷 영향으로 예상보다 이르게 이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잉글랜드은행은 서두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서양 양안에서 통화정책 방향은 같아도 완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7%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중앙은행은 6월과 9월, BOE는 8월에 먼저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며, 연내 1∼2회, BOE는 11월에 1회 추가 조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과 잉글랜드 은행은 지금으로선 보폭을 키우지 않을 분위기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최고인 4.5%로 동결하면서 올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통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올해 주요 10개국에서 가장 성과가 부진하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서 공격적으로 함께 금리를 올렸던 때에 비해 이번 인하 사이클에선 동조화가 덜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신흥국은 이미 지난해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미국은 최근까지도 유럽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았다.
캐나다와 스위스는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이후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렸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연준 빅컷 영향으로 다음 주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스위스는 프랑화 강세로 인한 수출 타격 등을 우려하고 있다.
체코는 25일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체코 중앙은행이 올해 3회를 포함해서 내년 말까지 총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리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헤알화는 최대 1.2% 상승했다.
이는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최근 몇 주간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럽도 결국 연준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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