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후보 등록 마감
김 측 "시간 필요...주도권은 김문수"
지도부 "단일화 한다고 표 받고 변심했다면 사기꾼"
![]() |
▲ 5일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김문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어린이날인 5일 저녁 7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속도를 내지 않자 당에서 압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저녁 7시 의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속해있는 국민의힘 단체 메신저방에서 의원들의 의총 소집 요구가 빗발친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이렇게 다르냐"며 당이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기꾼" 이라는 원색적 비난도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과 한 후보 측은 단일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 측은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한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그는 국민의힘 기호인 2번도 사용할 수 없고, 정당 보조금을 사용할 수 없어 선거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한 후보가 서울 조계사에서 김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편하신 시간에 편하신 장소에서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김 후보가 "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김 후보 캠프에서는 즉각 언론에 "서로 인사를 나눴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 |
▲ 5일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김문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
김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후보가 자기희생적 결단에 의해서 단일화 작업에 나서기 때문에 김 후보가 이 단일화를 주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인호 김 후보 캠프 부대변인도 SNS(소셜미디어) 글에서 "국민의힘의 고질적인 문제는 나이와 이해관계를 비롯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그 사람의 지위와 권한을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한덕수 전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총은 김 후보 측에 단일화 절차 착수를 촉구하기 위해 여는 것인 만큼 김 후보가 이날 중 한 후보와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후보 결단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후보가 이날 중 만나겠다고 하면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