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국해방(광복) 8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예술사절들의 경축공연이 지난 15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2025.8.16 (사진=연합뉴스) |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북한이 선택한 파트너는 남측 동포가 아닌 러시아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평화의 메시지에는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한 반면, 러시아와는 '피로 맺어진 전우'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조로단결' 외친 김정은, 푸틴은 '파병 감사'로 화답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4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조국해방의 날' 연설에서 "조선과 러시아는 투쟁의 한 전호에 있다"고 선언하며 러시아와의 특수 관계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한다"며 대화의 문을 열었지만, 김 위원장의 연설 어디에서도 남측이나 미국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러 밀착은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하원의장이 대독한 푸틴 대통령의 축전에서 절정을 이뤘다. 푸틴은 "조선군인들이 쿠르스크주 해방에 영웅적으로 참전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감사를 공식적으로 표했다. 남측의 평화 제안을 외면한 채, 침략 전쟁의 파트너십을 과시하는 데 국가적 기념일을 사용한 것이다.
![]() |
▲ 조국해방(광복) 8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예술사절들의 경축공연이 지난 15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친 푸틴' 성향으로 유명한 가수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이 '나의 러시아'와 '일어서리' 등 애국주의 주제의 노래를 불렀다고 통신은 전했다. 2025.8.16 (사진=연합뉴스) |
7년 만에 달라진 평양의 환호…南 예술단엔 '박수', 러 가수엔 '하이파이브'
북한의 선택은 1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친 푸틴' 성향의 러시아 록가수 '샤먼'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자, 객석에서는 열광적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는 2018년, 평화를 노래하기 위해 평양을 찾았던 남측 예술단에 경직된 자세로 '점잖게' 박수만 보내던 모습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7년의 세월 동안 북한이 마음의 문을 연 상대가 누구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 위원장은 경축 기간 내내 소련군 전사자 추모탑에 헌화하는 등 러시아와의 '혈맹' 관계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