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조문까지 지각하며 예정되어 있던 조문 취소하고 조문록만 겨우 작성
탁현민 전 비서관, “여유 있게 준비하지 못한 尹정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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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가 19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
윤석열이 당초 계획했던 ‘조문외교’를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尹부부는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예정되어 있던 영국 여왕의 참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조문은 불발됐고, 尹은 장례식이 끝난 뒤 조문록만 겨우 작성했다. 보통 조문이 끝난 다음 조문록을 작성하게 되는데, 지각으로 인해 尹부부의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저희 추정으로는 교통 사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통 때문에 안전이나 원활한 안내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국 왕실에서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尹 부부는 한,중,일 중 유일하게 조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 부주석 ‘왕치산’과 일본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무사히 조문을 마쳤다. 또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각국 주요정상들도 대다수 조문을 마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문외교’가 아닌 ‘조문참사’, ‘외교결례’라며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 일정 준비 과정에서 실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무성했다. 영국 측 의전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홀대’ 논란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
조문은 국가수장들이 관 앞에서 영국여왕을 독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여서 '외교의 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초 단위, 분 단위로 일정을 짤 게 아니라 좀 더 여유 있게 움직였으면 될 일인데 이를 하지 않은 것부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글자 한 자까지 다 적고 어떻게 어디서 몇 시에 움직이는지 등 아주 디테일하게 사전에 제시한다."며 "그래서 그 계획대로 진행되는 게 제가 경험한 영국 스타일"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초 대통령실이 내어놓은 ‘현지 교통 사정’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다.
떠나기 전부터 ‘조문외교’를 강조했지만, 결국 尹부부의 조문지각 사태는 ‘단순한 영국방문’에 그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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