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등판론'이 급부상하면서 여야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보수 텃밭'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21일에는 대전 법무 정책 현장 방문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사실상 '총선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에선 한 장관 차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선대위원장 임명과 비례대표 앞 순번 배치, 상징적 지역구 자객 공천 등 '한동훈 사용법'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제가 판단하기엔 적어도 70% 정도로 출마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중앙선대위 공동본부장 등을 해서 최고 격전지 수도권에서의 총선 승리를 겨냥할 수 있는 역할을 한 장관에게 기대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한 장관의 등판이 어떤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도 셈법이 복잡하다.
당 주류는 한 장관이 뜨면 '이준석 신당'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저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유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보는 국민 시각과 한 장관을 보는 시각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며 "한 장관이 정치권에 입문해 영향력이 확대되면 반사적으로 그동안 이 전 대표에게 주어졌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하태경 의원은 "한동훈-이준석 연대는 우리 당의 필승 카드다. 한 장관과 이 전 대표는 보완재"라며 "이 전 대표는 2030 남성들의 지지가 강하게 있고, 한 장관은 2030 여성과 기존 전통적인 보수의 지지가 있기에 시너지만 잘 이룬다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 |
▲한 장관과 인사하는 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한 장관의 총선 등판이 오히려 여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등판론의 의미를 최대한 축소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한 장관을 전두환 전 대통령 당시 장세동 안기부장에 비유하면서 "한 장관이 정치에 맞는 사람인가 생각이 든다. 멋지고 힘 있고 세긴 하지만 과연 서민과 국민들이 사는 모습에서 고통과 고난, 힘든 모습, 월세 전세,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 잘못된 국정의 가장 핵심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한 장관"이라며 "국정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인기가 있다, 사인을 한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최근 비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리를 자신의 선거운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청출어람"이라며 "대구를 방문한 것도 '사전 답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거의 국민의힘 법률위원장 대변인 같은 활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