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통일교 게이트′ 권성동 체포동의안, 오늘 국회 보고…′불체포특권 포기′ 쇼의 결말은?

'더 센 특검법' 등 9월 정기국회 곳곳이 '지뢰밭'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모처럼 화기애애했던 여야의 '악수 훈풍'이 하루 만에 싸늘하게 식었다.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오늘(9일) 국회에 보고되면서, 9월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대야 투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어차피 가결"…권성동 체포안, '불체포특권 포기' 쇼의 결말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 표결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뒤인 11~12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권 의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범여권 의석수가 압도적이어서 가결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다.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는 만큼, 국민의힘 107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져도 의결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번 체포동의안을 두고 "특검이 '야당 탄압'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검의 칼날이 다른 야당 의원들에게도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탄'을 넘어 '대야 투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악수 훈풍은 짧았다"…정청래 '내란 종식' vs 장동혁 '속도 조절'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보고와 함께 9월 정기국회는 다시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변함없이 '내란 종식'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를 향한 맹공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전날 여야 대표가 손을 맞잡고 연출했던 '협치' 분위기를 무색하게 만들며 정국을 다시 냉각기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속도 조절'을 요구하며 야당의 입장을 경청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조직 개편을 포함한 주요 정책 추진에 있어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협치'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을 시작으로 '더 센 특검법' 등 굵직한 현안들이 대기하고 있어, 장 대표의 '속도 조절'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더 센 특검법' 등 9월 정기국회 곳곳이 '지뢰밭'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을 시작으로 9월 정기국회는 그야말로 '지뢰밭'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9일 또는 11일 '더 센 특검법'을 강행 처리할 계획이며, 최교진 교육부장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대정부 질의, '검찰 개혁'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상정 등 여야가 부딪칠 수 있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민주당은 '내란 특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에 필요한가'라는 발언을 한 만큼, 입법 타임라인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내란 특검의 경우 대통령 입장에서도 정말 협치에 필요한가. 이 부분 관련해서는 저희도 생각을 해봐야 되는 문제"라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속도 조절'이 '본회의 통과 기점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민주당 원내 관계자 역시 "기존에 정해 놓은 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결국 '악수 훈풍'은 단 하루 만에 사라지고, 9월 정기국회는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의 '내란 종식' 외침과 여당의 '속도 조절' 요구가 어떤 파열음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