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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국감 모습 (사진=연합뉴스) |
"권력의 힘으로 당 대표가 되더니 헛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나를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상임고문 해촉하고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 주겠나"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일괄 해제 건의를 추진하는 가운데 29일에도 당사자의 반발이 이어졌다.
홍 시장은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나.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며 김기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화를 감추지 않았다.
홍 시장은 또 "총력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총선을 앞두고 갈라치고 내치고 한 줌도 안 되는 무능한 니들끼리 무슨 큰 선거를 치르겠나"라며 "나는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홍 시장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이 전 대표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처럼 징계 당사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도 결국 두 사람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들이 향후 탈당이나 창당 같은 별도의 정치 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징계 해제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나 이 전 대표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자꾸 명분을 쌓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며 "당을 진짜로 생각하고 잘 되길 바란다면 저렇게 반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 역시 "당에선 다시 들어오라고 하는데 당사자들은 자꾸 안 간다고 한다면 비난은 그쪽에 더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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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이 같은 당사자의 반발과는 상관없이 혁신위는 오늘 30일 이른바 '대사면'을 지도부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홍준표·이준석 등 징계자들이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혁신위는 대사면 대상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당의 화합을 위해 징계자들에 대한 징계 일괄 해제를 촉구하는 방식의 건의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의 공식 제안이 나오면 당 최고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대사면 제안에 긍정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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