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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더라이브 (유튜브 캡쳐) |
박민 KBS 사장의 칼춤이 시작됐다. 마치 점령군이라도 된 듯 취임한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KBS 2TV의 심야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폐지됐고, KBS 1라디오의 '주진우 라이브'가 폐지됐다.
오전에는 최배근 교수가 연출진으로부터 '출연하지 말아 달라는 통보가 왔다'는 당일 취소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미 사장 교체전 러디오 '최강 시사' 진행자였던 최경영 기자가 진행자에서 물러난 후 퇴사했고 '홍사훈의 경제쇼' 홍사훈 기자의 마이크를 뺏었던 터라 이 같은 흐름은 예상된 것이기도 했다.
박민 신임 사장은 13일 오전 여의도 KBS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국내 주요 지상파들이 제작 시스템을 혁신하고 변화를 꾀했으나 KBS는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며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강도높은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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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사진=연합뉴스) |
박 사장은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고 24시간도 안돼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을 없앴다.
주진우 기자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인터뷰를 통해 "그냥 너 오지마, 이런 얘기를 이렇게 들으니 사실 당황했다"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으로 이렇게 급작스럽게 이렇게 함부로 마구 이렇게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KBS상황을 MBC에서 말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제가 지금 이 얘기를 하는 것도 굉장히 미안하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그런 경험"이라고 말했다.
주 기자는 TBS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하차에 이어 KBS까지 연속으로 두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일을 겪게 되었다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언론의 자유가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거라는 걸 우려는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그리고 각 언론사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가장 저열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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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엘리베이터 앞에 붙어 있던 포스터 (사진=미디어투데이) |
사장 취임 당일 편성에서 삭제되며 충격을 전한 '더 라이브'는 이번주 방송분 모두가 다른 프로그램을 대체된다.
진행자 최욱씨는 유튜브 '매불쇼'를 통해 "‘더 라이브’가 폐지된다는 얘기 나오는데 ‘가짜뉴스’다. 진행자가 모르는 폐지가 있을 수 있나. 물론 오늘 아침에 이번 주 ‘더 라이브’ 결방된다는 연락은 받았다. 이건 아니다. 내가 4년을 매일 했다. 시사교양 1위였다"면서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행사를 가도 끝 인사는 하고 간다. 이건 아니다. 웃고는 있지만 웃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 밖에도 간판 보도프로그램인 1TV 뉴스9의 앵커가 교체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모든 불법적 행위들이 박민 사장 임명 재가 하루가 채 되지않아 벌어졌다. 그야말로 KBS 구성원들을 향한 선전포고이자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해당 행위를 한 보직자들 에 대해서는 방송법 위반 및 단체협약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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