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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주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
국회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아무 말 없이 도망쳐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여성가족위원회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중 김행 후보자가 회의장을 무단으로 나갔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같이 집단 퇴장한 하는 파행이 벌어졌다.
밤까지 계속된 청문회에서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이를 거부하는 김 후보자 사이에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논란이 보도될 때 마다 청문회 때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지만, 청문회 시작전까지 제출된 자료는 부실 그 자체였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측은 청문회 전날에도 “회사 운영 등 후보자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수도 없이 말씀드렸다. 후보자의 소중한 분들까지 명예훼손 되는 일이 없도록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보도를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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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행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메타캔버스의 코인 지갑, 김 후보자 딸의 위키트리 운영사 지분 보유·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라고 시종일관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메타캔버스에서 '김행 대표' 이름으로 코인을 받지 않았느냐"며 콜드월렛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대표이사로서 받은 것이다. 대표이사 김행하고 개인 김행하고는 다르다"며 "남의 (회사) 지갑을 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거부했다.
이는 코인을 한번도 소유한 적 없다는 기존 주장과 부딪히는 부분으로, 김 후보자는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딸의 소셜뉴스 주식 거래내역과 회사 지분구조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딸이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거부했다.
이에 장 의원이 "회사의 지분구조가 있지 않느냐, 분명히 고발되면 법적조치 당한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자는 "그럼 고발하라"고 맞받았치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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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중 공개된 판결문 일부 (사진=연합뉴스) |
청문회중에는 김 후보자와 공훈의 위키트리 전 대표 사이의 ‘경영권 및 주식 양도에 따른 정산대금’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문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 문서에는 공 전 대표의 사생활 부분이 노출되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 내용이 김 후보자가 저지른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통해 의혹은 자료와 근거 없이 셀프 해명으로 메워졌고 이 과정은 말바꾸기와 거짓이 난무했다.
자료 제출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면 본인이 사퇴를 하든가"라고 지적하자 여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김 후보자와 함께 회의장에서 나가려 했고, 야당 의원들 역시 후보자석 주변으로 몰려와 "못 나간다", "어딜 도망가느냐"고 따지는 등 청문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권 위원장이 오후 10시50분께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서야 회의장은 조용해졌지만, 정회 후 회의장을 나간 여당 위원들과 김 후보자는 속개 예정 시간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결국 오후 11시50분께 청문회를 6일에 하루 더 진행하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한 뒤 5일 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청문회는 6일 0시 15분에 속개했지만, 여당 위원들과 김 후보자는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김행 후보자가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세가 있다면 청문회에 임하는 게 도리"라며 "지금이라도 청문회에 참석하길 엄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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