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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전격 철회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에 급제동이 걸렸다.
9일 여당의 필리버스터 포기로 4박 5일 간 본회의를 열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은 공중에 붕 뜬 셈이 됐다. 여당의 예기치 못한 '일격'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이후 24시간 이후 72시간 내 투표에 부쳐져야 하는 만큼 민주당은 빠르면 10일 오후에라도 본회의 처리를 밀어붙이려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포기로 급선회하면서 이날 예정된 안건이 모두 처리됐고 본회의는 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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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에 참석한 홍익표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와 관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거나, 조기 종결해 탄핵안을 무산시킬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를 충분히 예상했었다"며 원내 지도부의 '전략 미스' 논란을 일축했다.
당장 민주당은 표결 시한이 남은 만큼 자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신속히 추가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설득할 방침으로, 이미 9일 본회의 후 의장실을 찾아 '10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그렇지만 김 의장은 "양당이 협의했으면 좋겠다. 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한 상황이다. 게다가 김 의장은 11일부터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 있다. 부의장이 대신 본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위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럴 경우 민주당은 탄핵안이 72시간 내 표결 무산으로 자동 폐기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 진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여야가 예산안 처리를 위해 이달 30일과 12월 1일에 연달아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만큼 그때 탄핵안 처리를 다시 추진하자는 것이다.
탄핵안 발의를 주도한 고민정 의원은 "11월 30일 예산안 통과를 위한 본회의가 있으니 그때 다시 탄핵안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를 찔린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플랜B를 갖췄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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