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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보수의 이념과 노선을 '약자와의 동행'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며 낡은 보수의 시각에 매몰된 정부·여당에 일대 변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당원투표 100%'가 아닌 '국민여론 100%'가 가장 바람직하다며 당의 독자성과 활력을 강조했다.
또 총선 참패 후에도 극심한 혼란 속에 개혁 시도마저 지지부진한 당이 살아나려면 '대통령 눈치를 보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당대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 라이브'에 출연해 크게 바뀐 정치 지형과 '대표 브랜드' 없는 보수정치 속에서 당이 도입해야 할 정체성으로 '약자 동행'을 내세우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우선 "정치하는 사람은 어렵고 힘든 이를 돕는 게 책무"라며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해야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분들을 잘 보듬는 것이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나아가 "당의 강령에 약자와 동행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돼 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우리 당의 정체성"이라며 보수가 체화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4·10 총선의 여당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여당이 '운동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 패착이 됐다며 '비전의 부재'를 패배 요인으로 분석했다.
오 시장은 "아무래도 우리가 2년 동안을 집권했으니까 정권심판론이 더 세 보인다"며 "(여당이) 스스로 민주당 프레임에 말려들어 간 것"이라며 진단했다.
그러면서 "야당이야 집권 중반기에 당연히 정권 심판론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주장에는 여당이 비전과 미래로 승부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짚으면서 "민생을 어떻게 보듬겠다는 확신을 드리면 제일 좋을 뻔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황우여 비대위'가 출범하며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 룰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데 대해선 "정당의 비전과 이념을 선거로써 달성하는데, 선거에서 이겨야 그걸 실천할 수 있다.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그 당에서는 제일 좋은 장수고 효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 시장은 "간발의 차이로 진 선거구들이 많다. 결정적으로 패착이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 아니었다"며 "이제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표,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당을 이제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대권주자 조사에서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것에 대해선 "그럴 수밖에 없다. 제가 사이다 발언하는 거 보셨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시장과 같은 공직에 취임하면 그때부터 정치는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의 시장직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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