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많이 나와서 경쟁해야", 안철수 "정치력 되는 분들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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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전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엿새 미뤄지자 당내에서 중진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서 "원내대표 후보에 많은 분이 나와서 건강하게 경쟁하고 비전도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 "가급적 수도권 당선자 중에서, (또는) 4선 의원 중에서 역할을 맡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3선 이상 중진 선배 의원들이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이가 적은 이유는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여야 간 쟁점이 뚜렷한 사안을 두고 대통령실과 조율하는 동시에 야당을 설득하는 게 어려울뿐더러 자칫 원내대표는 '상처'만 남을 수 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여기에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도 중진들이 출마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윤상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보다는 벌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출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철규 의원은 출마 여부와 관련 "그 자체로 대답을 안 한다. 할 말이 없다"며 "하게 되면 '나 이번에 할 거야'라고 하면 되지만, 안 해야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없는데, 없다'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 주변에서는 조심스럽게 그의 불출마를 전망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개인의 결단에 달린 만큼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이 불출마를 결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내 입장과 관련해 무분별한 언론보도를 자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애초 예정됐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단 한 명도 출마를 선언하지 않자 오는 3일 열려던 원내대표 경선을 9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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