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모여 인사 나누고 셀카 찍고 "왜 모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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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선자 총회 모습 (사진=얀힙뉴스) |
국민의힘이 16일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소집했지만 딱히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해산했다.
당선인들은 이날 ▶성찰과 혁신 ▶민생과제 대응 ▶당정 소통 강화 ▶의회 정치 복원 ▶통합과 단결 등 5가지 다짐을 담은 540자 분량 결의문을 냈지만 의례적인 내용에 지나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께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22대 국회는 21대 국회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는 당 지도부 공백 속에서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논의하는 긴급 대책회의 성격을 띠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남짓 진행된 총회는 새내기 당선인 자기소개에 절반가량이 할애됐고, 자유토론에선 100여 명의 참석자 중 8명만 공개 발언을 했다.
참석자 일부는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회의장을 떴다. 당선인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포옹하고,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
한 당직자는 “이럴 거면 왜 모였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소속 당선인들이 모여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짚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원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비공개 세션에서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몇 가지 제안이 나왔다고 알려졌다.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이 첫 발언자로 나서 “당 재건 과정에서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듣자.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낙선해 민심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조정훈(서울 마포갑) 당선인 등은 잘못에서 교훈을 얻자는 취지의 ‘총선 백서’를 만들자고 건의했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총회 종료 후 “낙선자들 모임을 19일쯤 추진하려 한다. 참석 가능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보고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5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여성 당선인 10여 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한 참석자는 “여성 당선인끼리 단합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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