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당이 나서 매각 백지화해야…외면하면 감탄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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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동교동 사저 노제 모습 (사진=연합뉴스) |
새로운미래는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의원이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 DJ 사저를 매각한 것과 관련, 김 전 의원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창당한 새로운미래가 민주당보다 'DJ 적통'을 자임하며 민주당과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듯한 모양새로 해석된다.
전병헌 새미래 대표는 이날 DJ 사저 앞에서 열린 현장 책임위원회의에서 "DJ 탄생 100년 이자 서거 15주기에 DJ와 이희호 여사가 37년간 머무른 사저가 개인에게 100억원에 매각된 사실은 온 국민에게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DJ 정신과 역사적 유산을 사유화해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민간인에 팔아넘긴 것은 국민 지탄을 받을 만행"이라며 "사저 매각을 백지화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사저 매각 보도가 나간 지 일주일이 되도록 어떤 논평도 반응도 없이 침묵하고 이재명 전 대표를 '아바이 수령'으로 만들기에만 골몰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정신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많이 받아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 것"이라며 "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에서 이 현안을 놓고 토론하지는 않았다"면서 "한번 이와 관련된 의원들을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당권 경쟁 중인 김두관 대표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이제라도 당이 나서 매각을 백지화해야 한다"면서 사저를 역사 문화 기념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DJ의 큰 유산을 받은 당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감탄고토로 비칠 것"이라며 "대표 후보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를 겨냥, DJ 적통을 부각하는 차별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DJ 사저는 지난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모 씨 등에게 사저를 100억원에 매각됐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세무서의 독촉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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