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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0 (사진=연합뉴스)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 회사 전·현직 회장들이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건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관계를 일제히 부인하며 의혹 전반을 부인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6시간(조서 열람 포함) 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이 회장은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와 이종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받자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이번 의혹에 대해 "이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아까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보다 1시간 30분가량 먼저 조사를 마친 조성옥 전 회장 역시 취재진에게 김건희나 이종호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일준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최고위 핵심 인사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를 개시한 이후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총괄한 이응근 전 대표를 소환했으며, 오일록 현 대표 등 당시 실무 담당자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의 실체와 주가 조작 과정 등을 규명하는데 집중해왔다. 특검팀은 누가 주가 조작으로 부당 이익을 챙겼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 김건희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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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부토건 (사진=연합뉴스) |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실제로 추진할 것처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23년 7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이 의혹은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직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한 이 전 대표가 라임 사태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성옥 전 회장의 아들을 위해 서울구치소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로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조성옥 전 회장이 이종호 전 대표를 매개로 김건희와 모종의 관계를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조 전 회장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부인하고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일준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은 삼부토건의 주가 급등 계기를 마련한 인물로 거론되며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두 회장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경위와 부당 이익 규모, 그리고 핵심 인물들의 실제 관여 여부 및 역할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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