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강훈식을 정치인으로 키우려는 의중도”…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엔 “배제 못 해”
야권은 김현지 책임론 제기…여권 일각서도 “사실관계와 정무적 판단은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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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6.6.7 (사진=연합뉴스)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 이후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둘러싼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 실장의 사의를 최근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 차원의 결단으로 해석하면서 향후 더 큰 정치적 역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강 실장만 물러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과 거취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강 실장은 21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정 상황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을 여러 차례 언급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 실장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아 인사 시스템을 총괄해왔다. 최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과 추천 시스템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강 실장의 사의에 대해 “인사를 총괄하고 있는 비서실장으로서 큰 책임을 가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자신도 언론 보도를 통해 사의 소식을 알았다면서도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이 직접 브리핑한 점을 들어 “어느 정도 내부에서는 정리된 그런 사의 표명이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했다.
관심은 강 실장의 향후 행보로도 옮겨가고 있다.
신 대변인은 강 실장이 청와대 운영뿐 아니라 해외 순방과 원전·방산 분야에서도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대통령께서는 이런 비서실장이 비단 국한된 비서실장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사람을 키우는 그런 역할로서의 기회 부여를 하는 의중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 대변인의 해석으로,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직접 밝힌 입장은 아니다.
최근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메모에 강 실장이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적혀 있었던 점도 다시 거론됐다.
진행자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자 신 대변인은 김 대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후보자 이름을 적은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가능성을 “배제는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실장을 민주당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강 실장의 사의가 청와대 인사 논란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를 놓고는 정치권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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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10.21 (사진=연합뉴스) |
야권에서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 실장이 문제의 장관 인선에 실제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은 강 실장의 사의만으로 인사 시스템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광재 동연정치연구소장은 22일 CBS 라디오에서 김 실장을 둘러싼 세간의 인식을 거론하며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김 실장이 실제 인사 시스템에 관여했는지를 먼저 사실관계로 확인해야 한다면서, 사실에 따른 책임과 정무적 판단에 따른 거취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역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를 모두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신 대변인은 “국민적인 의구심이 있다고 하면 그 부분도 포함해서 조금 더 투명하게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절차적 투명성과 검증 책임을 강조했다. 인사 실패가 있었다면 반성하고 시스템을 보다 촘촘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 실장의 사의가 최종 수용될 경우 관심은 후임 비서실장 인선뿐 아니라 청와대 인사 시스템 전반의 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 실장의 사의를 계기로 김현지 실장을 비롯한 다른 참모진의 거취까지 변화할 것인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다만 현 단계에서 김 실장의 인사 개입설은 야권 등이 제기하는 의혹이며 확인된 사실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강 실장의 거취 역시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순방에 들어간 상태로, 사의 수용 여부와 후임 인선에 대한 판단은 향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의 사의가 단순한 한 명의 참모 교체로 끝날지, 청와대 인사 시스템과 참모진을 아우르는 쇄신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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