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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27일 4·10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전북의 지역구 의석수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석에서 46석으로 1석 줄이는 안을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제안했다.
앞서 선거구 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따르면 인구 변화에 따라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1석 줄여야 하지만 민주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 같은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진 회의 및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비례대표 의석 1석까지도 양보할 뜻이 있음을 민주당에 이미 통보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민주당 입장을 감안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의원정수 301석' 중재안을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여야 합의가 워낙 안 되니 의장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애초 우리 당은 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야 합의 불발 시 선거구 획정위의 원안대로 통과시키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략적 판단에 의해 획정안 그대로 하자는 건 전례가 없는,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중진 의원 다수도 민주당이 부당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협상해 최소한 합의된 4개 특례지역만이라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만나 선거구 획정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양당은 서울 종로, 강원 춘천 등 8개 선거구를 구역 조정 없이 현행대로 유지하는 '4개 특례구역'에 잠정 합의했지만, 각자의 '텃밭'인 전북과 부산 의석수 조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북을 1석 줄이는 대신 부산에서 1석 줄일 것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부산 의석 감소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획정위 안대로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획정위 원안대로 하면 강원도에는 서울 면적의 8배에 달하는 기형적 형태의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선거구가, 경기 북부에는 서울 면적 4배인 '포천·연천·가평' 선거구가 각각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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