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개입 폭로할테니 '개혁신당 비례 앞순번 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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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칠불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지난 2월29일 밤, 하동군의 사찰 칠불사에서 '김건희 총선 공천개입 폭로' 회동이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뉴스토마토는 단독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을 폭로할 테니 개혁신당 비례대표 앞순번을 요구하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브로커 명태균씨,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과 또다른 의원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인 D씨가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김 여사에게 영향력을 미친 핵심은 명태균씨로, 명씨는 지난 2월 18일 오후 9시 38분 지안과의 통화에서 "김영섯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지시한 녹취 파일을 공개됐다.
보도는 "명씨가 대통령, 특히 여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천마저 좌지우지하는 실세였다"며 두 사람을 오래 지켜본 이들은 "공무원과 함께 회의하는 자리에서도 상석에 명태균이, 김영선 의원은 옆자리에 앉았다"고 말할 만큼 뒤바뀐 주종관계라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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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대통령 취임식 사진. 녹색원이 명태균씨. 빨간원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아들 권혁민 대표 |
뉴스토마토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보도하며 다수의 음성파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핵심은 명태균씨로, 그는 20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윤 대통령 내외와 인연을 맺은 후 창원을 기반으로 경남 전역에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9분 명씨는 전화 통화에서 윤 대통령 내외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명씨는 해당 통화에서 당시 윤핵관 국회의원 2명이 다른 후보를 공천하도록 당 공관위를 압박했지만 자신이 이를 뒤집었다고 밝혔다.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공관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었고, 윤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나는 손을 떼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경쟁력이 있었고, 여성이었고, 오랫동안 당에 헌신했기 때문에 공천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관련하여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전 의원은 창원의창과 아무 연고도 없고 전임자와 사이가 매우 안좋았기 때문에 공천을 점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은 윤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2022년 5월 10일 오후 발표됐다.
명씨 부부는 취임식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의 아들 권혁민 대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주요 인사'석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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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10년간 원외인사이던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 선거를 거쳐 5선 중진으로 복귀했지만 불과 2년만에 같은 인물로 부터 공천을 배제당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 배제 사실을 알게 된 김 전 의원은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에서 출마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냈지만,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후 명씨와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출마가 막혔다고 판단하고 이준석 의원 등 개혁신당 관계자들에게 "김 여사 공천 개입 사실을 폭로할테니 자리를 달라"는 내용의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칠불사 모임에 참여한 D씨는 "명씨가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내게 들려줬다"면서 "명씨가 과시하려고 통화 녹음 파일을 스피커폰으로 여기저기 들려줬다"는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보도는 명씨에게 관련한 내용의 입장과 반론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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