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재옥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의 당론 추진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이슈로 선점해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김포 서울 편입론' 띄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 이후 김포의 서울 편입 입법에 대해 "이제 시작 단계니까 법안도 발의돼야 하고, 발의되면 정상적인 법안심사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정책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의원 입법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회가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경우 지자체가 행정안전부를 통해 법안을 발의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절차가 줄어든다.
국민의힘은 입법 과정에서 경기, 서울 등 관련 광역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필요시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
윤 원내대표는 "경기도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는 단계도 당연히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외에도 성남, 하남, 구리, 광명, 과천, 고양, 부천 등의 줄편입 가능성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며 수도권 민심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하남, 구리, 고양, 광명 등 일부 당협위원회에선 서울 편입에 대한 지역 주민 여론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중앙당과 호흡을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남에서는 당협위원회 차원에서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한 주민 대상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구리 당협위원회는 구리시장과 서울시장의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고양병 당협위원회는 고양의 서울 편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갑 당협위원회도 광명시장을 대상으로 관련 여론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김기현 대표는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현재 단계로선 김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 요구가 있을 때 저희가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며 "총선 전략이라고 하기보다는, 지역민들의 숙원을 당에서 챙기겠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서울을 더 광역화하는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 |
▲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당론 추진 하루만에 공식적인 반대가 당내에서 나왔다.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의 서울 편입은 설익은 승부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있는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외곽의 구는 서울로서 받는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에 사는 것의 좋은 점이자 서울 땅값이 비싼 이유는, 직장 출퇴근 편하고 자녀 교육 환경이 좋고 주변에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면서 "근데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사는 사람들이 어디 그런 혜택 누리고 사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도봉구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지하철과 도로를 경기도까지 확장하고 내어주면서 만성적인 교통 정체와 지옥철에 시달린다"며 "재건축 재개발이 안 되는 까닭에 새로운 도시 인프라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도봉구 뿐 아니라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 등 서울 동부 외곽에 사시는 모든 분들이 겪는 현실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김포를 서울에 편입한다고 총선 승부수가 되겠나"라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한다고 해서 5, 9호선 연장의 조건인 건설 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김포'구민'들이 퍽이나 좋아하실까"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특별시는 중앙정부와 비용 분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부담하도록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 김포시가 서울로 들어오면 그 때문에 오히려 손해 볼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