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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피습후 모습 (사진=연합뉴스) |
60대 남성에게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2시간가량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2일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60대 남성 김모 씨로부터 "살인 고의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김씨에게서 흉기로 목 왼쪽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는 출혈이 이어졌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일정을 함께하던 지도부와 당직자 등은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지혈 등 응급 처치를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 대표를 공격한 김씨를 검거해 연행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한 당직자는 "이 대표가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비명이 들려 모두가 깜짝 놀랐다"라며 "이 대표가 바닥에 쓰러진 뒤 상당량의 피를 흘렸고, 피의자도 바로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뒤 헬기로 오전 11시 13분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cm 정도 열상을 입었고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3시 45분께 시작된 수술은 애초 1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시간 남짓 진행됐다고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오후 5시 56분에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설명한 수술 경과를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를 묻는 말에 "(수사 당국에서) 공식적인 확인 요청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세계일보는 단독보도를 통해 체포된 피의자가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평상시에 말수가 적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인물로 확인됐다. 토요일·일요일도 거의 사무실 문을 열었고 아파트나 땅 중개 보다는 원룸 임차나 원룸 매매, 원룸 건물 통매매 중개를 많이 했던 것으로 부동산중개인 지역 원로로 전해졌다.
세계일보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이라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주변인들은 “평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을 지구당 당협위원장 조모씨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이냐”는 질문에 “지역구 당원 1만 7000여명 가운데 김씨의 이름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2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대표 공격에 쓴 흉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배후 유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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