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쇄 해킹 결국 국감으로…5대 은행장 ‘줄소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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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6 17:00:21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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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만5천명·국민 119명·하나 89명 정보 유출…우리·농협도 공격
정무위 여야, 19일 금감원 국감에 5대 은행장 증인 채택 논의
같은 공격에도 피해 엇갈려…인증·접근통제·보안 책임 집중 검증 전망
▲ 5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6.10.5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은행을 잇달아 겨냥한 해킹 사태가 결국 국정감사의 핵심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장을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은행권의 정보보안과 내부통제 문제가 본격적인 국회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6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 여야 간사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을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직 정무위 전체회의 의결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증인 채택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여야 모두 최근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국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데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5대 은행장의 출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지난 1일 의결된 금융위원회 국감 일반증인 명단에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고객정보 유출이 잇달아 확인되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까지 유사한 외부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가장 큰 피해가 확인된 곳은 신한은행이다. 외부 비인가자가 대출모집인용 서비스의 본인확인 절차를 우회하면서 약 2만5천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한도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도 빠져나갔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이 공격받아 고객 119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하나은행에서는 영업지원시스템을 겨냥한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외부 비인가자의 공격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유사한 공격을 받고도 은행별로 피해 여부와 규모가 크게 달라진 만큼 국감에서는 각 은행의 인증체계와 접근권한 관리, 침입 탐지 및 차단 과정의 차이도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 대상이 인터넷·모바일뱅킹 같은 핵심 금융거래망보다 대출모집인이나 직원 등이 사용하는 업무지원시스템 등 외부 접점이 많은 영역에 집중됐다는 점도 쟁점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에 외부 인력과 임직원이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조회되는지, 인증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경로가 존재하는지 등을 전면 점검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공격 과정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도구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조사 대상이다. 신한은행 공격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에서는 중국어 기반 AI 자율 침투테스트 도구와 관련된 흔적이 발견됐다. 다만 실제 이번 공격에 해당 AI 도구가 사용됐는지와 여러 은행 공격의 배후가 동일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도 금융권 해킹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4개 팀 28명을 투입해 공격 경로와 배후, 피해 범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공격받은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할 경우 중대범죄수사청 통보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어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국감에서는 단순히 해킹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금융회사 경영진이 정보보호를 핵심 경영 리스크로 관리했는지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금융권을 겨냥한 AI 기반 공격 가능성이 사전에 경고됐음에도 인증과 접근통제 등 기본적인 방어체계가 충분했는지 역시 따져볼 부분이다.

 

5대 은행장 증인 채택이 확정될 경우 실제 정보 유출이 발생한 은행과 공격을 차단한 은행이 한자리에서 각각의 대응 과정을 설명하게 된다.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가 개별 은행의 보안사고를 넘어 국내 은행권 전체의 보안체계와 경영진 책임을 검증하는 국감 현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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