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에서 조차 "대통령 또 남탓" 비판 나와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발언 파장은 교육부의 잘못된 브리핑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일부 여권 의원은 윤 대통령을 '해백한 입시 전문가'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정한 수능의 의지를 담은 지극히 타당한 대통령 발언을 교육부가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면서 혼란을 자처한 것에 대해서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의 진의는 '공정 수능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진의를 왜곡해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또다시 국민에게 와닿는 파급력이 큰 사안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는 정부 당국자가 생긴다면 그 책임을 엄격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은 공정 수능을 강조한 것인데 민주당이 발언의 본질은 보지 않고 '물수능, 불수능' 운운하며 국민 갈라치기와 불안감 조장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핵심은 '공정 수능'이다. '물수능'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검찰 생활을 하며 입시 부정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왔다"며 ‘사실상 입시전문가’라는 주장을 펼쳤다.
![]() |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
다만 여권 전체가 윤 대통령을 감싸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부총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이 또 남 탓을 한다"며 "수능을 150일 앞두고 본인 발언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자 그 책임을 교육부 장관에게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공감하는데 시기가 잘못됐다"며 "대통령이 이런 것까지 지침을 주는 게 과연 맞는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후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는 입시 불공정 문제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 부총리가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잘못해 수능 난이도 문제로 변질됐다는 주장이 대통령실에서 나왔다.
한편, 이를 두고 정확하지 않은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대통령이 부처나 장관을 탓하는 것이라는 ‘남탓 논쟁’이 또 한번 불거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 5세 입학문제가 불거지자 교육부 장관을 경질했고, 주 69시간 근로제에 반발이 커지자 곧바로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잘못 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