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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운영평가 (단위 %, 출처=여론조사 꽃) |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불리할 거라고 주장하는 세 명의 전문가가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최병천 평론가다.
최근 발표된 총선 여론지형 조사들을 분석해 보면 이런 주장을 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이 ‘민주당 공포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엄경영 소장과 안일원 대표는 최근에 책을 냈다. 책 판매를 위해서? 그렇기야 하겠냐만 선거는 역동성이 큰 이벤트기에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한 전망은 필요하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불리한 근거는 대략 세 가지이다.
①투표율 변수 ②MZ세대 무당파 변수 ③대통령 지지율 변수
엄경영 소장은 2030대 투표율이 낮은 가운데 최근 선거에서 40대의 투표율이 조금 낮아지는 추세이기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많은 이들 세대의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민주당에 불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병천 소장은 MZ세대 무당파층 변수를 이야기 한다. 과거에는 2030대의 투표율이 높았고 이들이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2030대에서 무당파층이 많아진 것 자체가 민주당의 위기란 진단이다.
1980년대생(30대)들은 1970년대생 다음으로 ‘주관적 진보성향’이 강한데 현재는 20대의 약 50% 정도가 30대 약 35%가 무당파층이 되어 탈민주당 또는 비민주당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세대 구도가 후퇴하면 그 공백만큼을 지역 구도가 채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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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현안 여론조사 (단위 %, 출처=여론조사 꽃) |
안일원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낮았음에도 총선에서 여당이 선전한 사례를 들면서 낮은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에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착시를 준다고 이야기한다.
안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 직전 한국갤럽의 3월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27%였으나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어 과반을 획득한 사례를 꼽는다.
일단 세 분의 주장을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정리했는데 주장이 일반론적인 측면이 있고 분석역시 일차원적 수준에 머무르는 것 같다.
일단 엄소장이 말하는 40대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은 다음 총선에서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대통령의 ‘물수능’, ‘이권 카르텔’ 발언과 이주호 교육부장관의 사교육비대책 발표는 학령기 부모인 40대를 정치적으로 자극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최소장이 주장하는 MZ세대 무당파층 언급은 지난 1차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이들 세대가 민주당 온라인 당원에 많이 가입했다는 정치권 주변의 소문을 놓고 본다면 정확한 분석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세대 구도가 후퇴한다는 설정과 그로 인해 지역 구도가 들어선다는 가설은 터무니 없어 보인다.
안대표가 언급한 2012년 한나라당 153석 과반 확보 사례는 MB 임기말 박근혜 비대위, 김종인비대위원장, 경제민주화 등의 합작품으로 실제 여권 내의 정치세력 교체가 뒷받침된 결과이지 낮은 대통령 지지율과 총선 결과의 상관성이란 분석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안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내일이 만약 선거일이라면 지금 윤 대통령 긍정률이 39% 정도 나오니까 플러스 5를 하면 벌써 44가 됩니다. 여기에 기타 고령화 변수, 투표율 변수, 세대·젠더 구도를 더하면 내일 선거를 해도 민주당이 이길 수는 없는 구도죠” 라고 매우 주관적인 기대를 반영한 듯한 해석을 해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일단 최근 대통령 지지율을 ‘39% 정도’로 규정하는 거에 반론이 있을 수 있고, 내일 선거일일 때 누구를 찍느냐에 ‘5를 플러스’ 한다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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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의 정치정 편향성 (단위 %, 출처=여론조사 꽃) |
더구나 이들 3인의 주장은 이낙연 전 대표 귀환, 양향자 신당 창당 발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목표 170석 언급의 사전 자락을 까는 듯한 묘한 시점에 이슈화를 시도한 것이라 이들의 주장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오늘 윤대통령의 ‘총선 목표 170석 발언’은 취임 1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안전’과 ‘민족’의 문제가 겹쳐진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대통령이 한 말이라는 점에서 현실 인식에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한동훈 총선 역할설’, ‘TK 신당설’, ‘검사후보교체설’ 등 여권 주변을 맴도는 괴담이 횡횡한 가운데 ‘180석 목표’ 운운하며 진박 감별에 나셨다가 1당을 뺏긴 ‘2016년 총선’이 윤대통령을 중심으로 ‘리바이벌’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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