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표현의 자유' 언급하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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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정된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장 앞에서 양 후보를 만나 막간의 대화를 나눴다.
양 후보가 먼저 김 위원장에게 다가와 "저한테 워낙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대화를 건네자, 김 위원장은 "어쨌든 간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여기서 새로운 게 뭔가 더 나오면 그건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스스로 수습'하는 것은 사실상 후보 사퇴까지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트위터)에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것에 대한 사과를 올렸다.
그러나 또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악취 섞인 발언 질식할 것 같다' 등의 또 다른 비하 발언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2찍' 발언 등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양문석 하차를 요구하는 이들은 이를 연이어 규탄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과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거세지면서 양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우영·양문석 등 막말 관련 논란 후보들에 대한 재검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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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순회중인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
반면 이 대표는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라고 했다"며 양 후보를 두둔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했다고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들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저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으로 당내 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제 욕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우리는 막 물어뜯겨도 된다.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그 선을 넘느냐 안 넘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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