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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당에 잔류하되 공천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한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 줄곧 윤석열 정부와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내왔지만, 당을 떠나지 않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 그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측은 유 전 의원에게 총선 출마를 허락한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손바닥 '王'가 표기를 지적하고 무속인과의 연계를 처음으로 거론한 것이 유 전 의원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하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지에도 초점이 모인다. 총선 승리를 위해 유 전 의원을 활용한다면 한동훈 공천이 입증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통령의 뜻을 꺾기 힘들 거라는 전망속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유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으로 가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본인만 '오케이'를 해준다면 써야 하는 카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대권 주자급 중량감을 가진 경제통으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점, 경기지사 출마 이력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유 전 의원 활용법을 놓고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아 바람몰이를 하는 방안, 더불어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험지' 경기 오산에 '자객 출마'를 하는 방안 등이다.
오산 출마 시나리오의 경우, 유 전 의원이 야권 스피커로서 상징성이 큰 안 의원과 붙는다면 수도권 선거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험지인 오산에는 '스타'가 필요하다"며 "유 전 의원이 와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아주 드라마틱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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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
오산 출마 언급과 관련,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공적 안민석을 꺾기 위해 원희룡, 김은혜에서 장미란까지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 대선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다"며 "환영! 오산 자객 유승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매치를 기대한다. 오시라.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무능하고 무도한 검찰 정권에게 국민의 회초리가 얼마나 아픈지를 용산에 계신 벌거벗은 대통령께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당 잔류의 뜻을 밝히면서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이후 차기 당권이나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다만, 총선과 관련해선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불출마'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니 전략공천 등 투입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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