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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몰아내주기를 혹시 바라십니까?) 바라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죠"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자신의 출당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데 대해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수백만에 달하는 민주당원들, 그것도 일부 당원들의 뜻일 뿐"이라고 답하면 되는 것을 굳이 '당에서 몰아내면'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현재 1만3천여 명이 동의했다.
당의 청원제도는 강제성이 있는 제도가 아니며 지금은 사라진 '청와대 청원제도'의 연장 같은 의미로 예전에는 20만이 넘으면 정부측 관계자가 답변을 했지만 현재는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이 공식 답변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과정을 모를리 없는 이 전 대표가 굳이 '당에서 몰아내면'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쓴 이유는 평소 주장하듯 당내 리더십 문제를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계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싱크탱크 포럼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등을 비판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고 지적하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때 당에서 역할을 요청하면 수락할 것인가'라고 묻자 "내 역할이나 직책에는 관심 없고, 국가를 위해 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가 1번 관심사"라고 했다.
이어 '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재차 창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정치적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거기까지는 진척이 안 되고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양쪽이 모두 힘자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양비론을 펼쳤다.
이 전 대표는 "거대 정당은 의석수라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일방 통과를 시켰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양쪽이 모두 합법적으로 했다"라고 두 진영 모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국민을 위해서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상태가 된다"라며 "양쪽이 모두 자신감이 없고 자기 진영만 자꾸 쳐다보는 것은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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