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 전쟁도 막고 있다”…트럼프, 노벨상 불발에 노르웨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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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1 10:00:37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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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쟁 끝냈는데 수상 못 해”…노벨위원회에 “노르웨이의 지울 수 없는 오점”
한국·북한, 중국·대만 전쟁 억제도 자신의 공로 주장…구체적인 근거는 제시 안 해
올해 수상자는 인권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들어본 적 없는 인물” 평가절하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샤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남북한 간 전쟁을 막고 있으며 세계에서 8개의 전쟁을 끝냈는데도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하면서 수상자를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에게 돌아간 것을 거론하며 노벨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는 수상자에 대해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며 “아무도 모르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종식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해결했어도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전쟁에 대해 하나씩, 모두 8개의 노벨평화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과 북한, 일본과 북한,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전쟁도 끊임없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역할로 동북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성과로 평가할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여러 국제 분쟁 역시 실제 종전 여부와 평화 합의의 이행 상황을 개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의 발언을 객관적으로 검증된 외교 성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해결한 분쟁의 사례로 인도·파키스탄, 이스라엘·하마스, 이집트·에티오피아, 콩고·르완다, 코소보·세르비아 등을 거론했다.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란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게 결론이 날 것이라며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평화를 위한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권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다. 필라이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냈으며, 국제법과 인권 보호,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에 대한 책임 규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필라이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평화와 국제법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전쟁범죄와 집단학살 등 중대한 국제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제법 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며 “노르웨이와 그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수의 급진적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노벨평화상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번 수상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국제형사재판소 문제로도 확대됐다. 미국 정부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이후 ICC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고, 유럽 주요국과 유엔 등은 국제형사사법 체계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는 이스라엘 지도부에 대한 ICC의 수사와 체포영장 발부 등을 둘러싼 기존 갈등과도 연결돼 있어 노벨평화상 수상만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브루스 블레이크먼을 지원하기 위한 유세에서도 노벨평화상 문제를 주요 발언 소재로 삼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없더라도 자신이 출마한 것처럼 생각하고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자신의 외교 성과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남북한 전쟁을 자신이 막고 있다는 발언은 한반도 안보 상황에 관한 미국 대통령의 인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전쟁 억제와 종식의 성과가 실제 외교·군사적 사실관계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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