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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9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진상규명은 커녕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통령실의 불참은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사 불참 결정과 관련해 "유가족들이 마련한 추모 행사로 생각했는데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핑계를 댔다.
참모진은 윤 대통령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행사가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라는 점을 뒤늦게 확인하고 이러한 안을 거뒀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내 관련 수석비서관실 관계자들이 해당 행사에 참석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관련 메시지를 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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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 포스터 (사진=파라마운트+) |
한편,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를 통해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를 공개하며 국내에서는 왜 시청할 수 없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중이 찍은 휴대폰 영상과 CCTV 영상, 생존자와 목격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이 작품은 총 1500시간 분량의 영상을 바탕으로 좁은 골목에서 참사가 벌어진 과정을 분석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가 다큐를 출시하며 내놓은 보도자료에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질식사 라는 대형 참사이기에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가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대응이 느리다고 비난하며 정의를 외치고 있다"고 적혀 있다.
크러쉬는 美 에미 '피바디' 상을 수상한 제프 짐발리스트(Jeff Zimbalist)가 제작한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어떠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시청이 불가능하다.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맺은 티빙은 물론, 넷플릭스·왓챠·디즈니+·아마존프라임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일부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의도적으로 한국 정부가 막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토렌트 등의 파일 공유 서비스를 통해 불법이긴 하지만 2부작 영상을 접한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한 해외 교포는 "너무나도 참혹해 시청하기가 힘들었지만 1주기를 맞아 진실을 밝히려면 제3자의 눈으로 제작된 이 다큐부터 공개해야 한다"며 "이 같은 후진국형 참사를 피하려면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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