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일본해 표기 논란 [데스크 칼럼]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기념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정부는 핵 오염수 배출부터 WTO제소 취소, 수출 블랙리스트 선 해제까지 정권 출범 후 늘 일본친화적이었기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하필 광복절, 하필 기념식 경축사에서 했다는 점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15일 윤 대통령은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78주년 광복절은 한반도가 일본 제국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1949년 10월 1일 국경일 및 공휴일로 법제화됐다. 

1910년 대한제국의 주권을 소멸시킨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조선으로 되돌리고 자국으로 편입한 이후 약 35년간, 정확히는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던 일제강점기를 끝낸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데 굳이 이날, "한미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라며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야만 했는지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실제 역할보다 과장되게 해석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마국 인도태평양 사령부 2월 22일 공보자료 (출쳐=구글 이미지 검색)

광복절에 들려온 기막힌 소식은 또 있다.

JTBC는 단독보도를 통해 미 국방부는 우리 동해 바다에서 훈련을 할 경우 '일본해'로 표기하겠다는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미국은 동해와 일본해의 병행표기 대신 일본해를 단독 사용했고, 당시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측에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훈련이 끝날 때 까지도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작년 10월 첫 한미일 훈련때는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우리 측이 항의하자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표기를 바꿨었는데 이제는 무조건 일본해로 표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일본해'가 공식표기가 맞다"며 "'일본해'라고 쓰는 건 미 국방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기관들의 정책"이라고 답했다.

미 국방부가 '일본해'란 표현을 쓰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 역시 광복절에 듣기에는 기막힌 소식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말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것은 미일 앞에 납작 엎드린 우리나라의 모습만 보인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오는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정상회의는 새로운 3국 협력 제도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하는데 벌써 부터 입맛이 쓰다.

뭔가 더 숙이고 내주고 뺏긴 느낌이 들까봐 걱정한다면 기분 탓일까.

나라를 되찾은지, 주권을 찾은지 채 100년도 안됐는데 독립을 외치며 목숨을 바쳤던 애국투사들 볼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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